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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03 19:3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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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적 위기를 화합과 용서 통해 기회로”
한기총 ‘대한민국을 위한 국민화합기도회’ 10만 운집
베옷 입고 회개하며 대학로에서 십자가 행진도 가져
극심한 국론 분열과 대립으로 깊어져가는 갈등과 반목을 회개와 기도로 풀어가려는 ‘대한민국을 위한 국민화합기도회’가 4월 3일 대학로에서 열렸다.
지난 3월 16일 오후 3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교계지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나라와 민족을 위한 구국기도회’를 가진 바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길자연 목사)는 10만여명이 참여한 대규모 기도회를 대학로에서 개최했다.
보수와 진보가 한자리에 모여 대립과 갈등을 중지하고 나라의 장래를 함께 걱정하며 국민화합을 도모한 이번 기도회는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일대에서 한기총 공동회장 최성규 목사의 사회로 조용기 목사(한기총 고문)가 설교했다.
한기총 대표회장 길자연 목사는 개회사에서 “오늘의 고통스러운 현실은 하나님 없는 국가경영과 하나님 없는 삶에서 비롯된 결과물”이라며 “하나님께로 돌아와 베옷을 입고 회개하면 애굽의 이스라엘 민족을 돌아보시던 하나님의 따뜻한 손길이 우리나라와 한국교회를 붙드실 것”이라 말했다. 또 “오늘의 국가적 위기를 기회로 승화하기 위해서는 반목과 질시와 대결이 아니라 화합과 용서와 희생”임을 강조했다.
조용기 목사는 ‘용서와 화해’를 제목으로 “우리는 정치 경제 사회 모든 영역에서 자기 중심의 비판을 그치고 서로를 용서해야 한다”며 “조국과 민족과 교회와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기도하면 주님이 이 땅에 간섭하셔서 사랑과 일치를 이루어 주실 것”이라며 이를 위해 기도하자고 설교했다.
정치적 주장이나 입장 표명을 일절 배제한 순수한 기도회로 진행된 국민화합기도회는 고난주간을 앞두고 ‘회개기도’에 주력했으며 순서자 등 주요 인사들은 베옷을 입은 채로 십자가를 짊어지고 행진을 했다. 또 영산싱어즈가 찬양과 아울러 통성기도를 도왔으며 기도회의 순서지를 ‘국민화합·공명선거’ 문구가 적힌 카드겸용으로 제각하여 구호제창과 카드섹션 등에 활용함으로써 참석자들이 함께 동참했다.
이날 기도회에서는 ‘대국민 호소문’도 발표했다. 한기총 총무 박천일 목사가 낭독한 호소문에는 “국난 극복의 해법은 4.15 총선이 ‘공명선거’가 되어야 하며 헌법재판소의 심판이 ‘공명정대’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은 이를 초연(超然)하게 수용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에게 드리는 호소문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우리 대한민국은 지금 국론분열로 국민들이 서로 대립하고 갈등하는 아픔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세대간의 반목이 더 깊어져 국민과 사회 구성원의 기반이 되는 가족공동체마저 갈등을 겪는 상황입니다.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은 먼저 오늘의 사태가 이르도록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을 자책하고 회개하고자 이렇게 대학로에 모였습니다. 우리가 먼저 회개하고 양보하는 희생이 없이는 첨예한 대결을 해소하고 흩어진 민심을 모을 수 없음을 알고 모두 무릎을 꿇어 우리의 죄를 고백하고 하나님께 참회합니다.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 이 나라를 구원해 달라고 간구합니다. 그리고 ‘국민화합’에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는 선언과 다짐으로 겸허하게 베옷을 입고 십자가를 집니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우리는 두 가지의 큰 고비를 넘어야 합니다. 4.15 총선과 헌법재판소의 탄핵소추에 대한 심판결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결과를 두고 지금처럼 대립을 계속한다면 우리 서로가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입게 될 것이 자명합니다.
국난 극복의 해법은 4.15 총선이 ‘공명선거’가 되어야 하며 헌법재판소의 심판이 ‘공명정대’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은 이를 초연(超然)하게 수용해야 합니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1. 정파와 계층과 세대와 지역과 진보와 보수를 불문하고 집단적 감정 표출을 자제하고 서로 ‘국민화합’을 이루어냅시다.
1. 4.15 총선을 부정이나 탈법과 편법이 없는 깨끗한 정치 풍토가 구현되는 ‘공명선거’가 되도록 감시하고 힘써 참여합시다.
1. 정부와 선거관리위원회와 헌법재판소가 공명정대하게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신뢰하며 법질서가 존중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합시다.
2004년 4월 3일
대한민국을 위한 국민화합 기도회
대표대회장 길자연 목사 외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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